
한국 – Seoul (2001.08.09) – Day 44
여행의 마지막 날을 지금 이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정리하고 있다. 정말 긴 비행 이였다. 총 17시간을 비행한 끝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드골 공항을 떠난 순간부터 환승하기 위해 홍콩에 도착할 때 까지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슈렉’을 3번이나 봐야만 했다.

여행을 끝마친 날이기도 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바로 복학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문득 우리가 44일동안 유럽에서 지냈었다는 사실도 잊을 때가 있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나름대로 바쁜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쩌면 짧은 기간이라고도 생각 할 수 있는 우리의 여행은 우리의 일상에 묻혀 버린 듯 한 느낌이 든다. 억지로 생각해야만 또는 관련된 사진이나 기사 등을 접할 때 비로소 ‘아~ 우리가 저기 있었지… ’하며 생각이 날 뿐이였다.
하지만 분명 그때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배낭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질 않는다. 그런 고리타분한 말 보다는 단지 그때의 기억들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웃을 수 있는 그 순간 자체가 나에게는 더 소중한 것 같다.
비록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 만드는 여행기이지만 작업하는 동안 꽤 즐거웠던 것 같다. 그때의 기록을 적어놨던 학교 다이어리는 어느새 내 서랍속에서 보관되어야 할 중요한 물건이 되어 있었다. 또 여행 중 모아놨던 지도나 기타 자료들.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사용했던 동전들이 서랍의 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여행기를 만들면서 다시 한번 꺼내 볼 수 있었던 중요한 자료들이다.
여행이 남긴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내 책상 서랍에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 하고 싶다. 단지 종이나 동전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통해서 그때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 볼 수 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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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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