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독일 – Fussen (2001.07.15) – Day 19

캠프 끝! 다시 여행 시작(뮌헨 & 퓌센)

캠프의 마지막 날이 지나고 아간 열차로 뮌헨에 도착했다. 여행후 처음 타는 야간열차라서 엄청 걱정했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괜히 우리끼리만 분주했던 것 같다. 열차에 탄 후 여행 책자에서 소개하는 방법대로 문에 스테인리스로 된 컵도 달아보고 여러 방법을 사용해 봤지만 그다지 필요 없는 행동이였던 것 같다. 우리 두사람이 한개의 컴파트먼트를 차지하고 아주 편하게 뮌헨에 도착할 수 있었다. 뮌헨에 도착한 후 우린 잠시동안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이곳 저곳을 방황했다. 오랜기간 캠프에 있어서 그런지 잠시동안 여행감각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책자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거의 2시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만약 누군가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 책자는 믿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완전 엉망이다. 오늘 하루동안 정확하게 일치했던 정보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지도조차도 엉터리로 그려 놓는 바람에 오늘 숙소를 찾는데 무지 애를 먹었다.

뮌헨 행 야간열차

다시 여행을 시작한 첫째날. 그동안 캠프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모든게 어색하기만 하다. 다만 우리가 유럽에 도착한 6월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주위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 인 것 같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을 쳐다봐도 한국인 뿐이였다. 열차가 한대 도착할 때마다 단체로 내리는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 서울역인가? ^^
우린 우선 야간열차를 타고 오느라 못했던 세면을 해야만 했다. 아주 편리하게도 뮌헨역 지하에는 우리처럼 야간에 이동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세면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물론 무료는 아니지만. 꽁짜가 있을 리가 있나. ^^ 지하에 있는 세면시설은 대충 화장실 이용은 남자의 경우 간단한? 볼일 0.5DM, 큰 볼일 1DM, 샤워 2DM, 여자의 경우 무조건 화장실 이용 1DM 이였다. 여자들은 약간 불공평 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 간단히 머리를 감고 세면을 한뒤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된 노이반슈타인성이 있는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인 퓌센으로 향했다.

2시간 정도의 열차 이동끝에 퓌센에 도착했지만 날씨가 썩 좋은 편이 아니였다. 약간 흐린하늘이 왠지 을씨년 스럽기도 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인 노이반슈타인성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워낙 많은 관광객기 찾는 성이다 보니 각 입장권마다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다. 즉, 성 내부에 들어갈 때 각각의 티켓에 있는 입장번호에 맞춰서 입장을 시키는 방식이였다. 때문에 성까지 올라가는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해서 티켓을 발권해 주고 있었다.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약 40분~1시간 정도 여유를 주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그보다 적은 여유시간을 가진 티켓을 발권해 주고 있었다. 아주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 우리 입장 차례가 되어서 안내인을 따라 성의 이곳 저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완벽한 경치에 호화스러운 내부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인이 인솔하는 곳만 볼 수 있었던 것이 아쉽긴 했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마리엔 다리로 향했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시 한번 성의 모습에 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아쉽긴 했지만 정말 멋진 성임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 같다. 비만 안왔다면 좀더 둘러보고 올 수 있었을텐데.

퓌센 – 노이슈반슈타인성

오늘 하루는 같은 한국인에 대한 실망이 큰 하루였다. 관광지에서 큰소리로 떠들기! 대부분이 단체로 여행을 온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가장 떠드는 무리중에 하나였다. 또 관광지 무질서!! 1개의 버스 승차줄을 2줄로 만들어 버리더니 급기야는 버스가 도착하자 줄 자체를 없애 버렸다. 줄의 맨 뒤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무리가 맨 처음으로 버스에 올라탈 정도였다. 또 한가기 듣기 좋지 않은 언어사용!! ‘Large 실망 데쓰’ 기차역에서 한 여학생이 큰소리로 외친 말이다. 자신은 그게 멋있는 줄 알고 연신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씨X 데쓰’, ‘실망 데쓰’ –+ 한명은 기차를 놓친 것이 버스 기사가 뒷 사람들을 모두 태웠기 때문이라고 투덜거린다. 자기만 타면 뒷사람은 태우지 말고 그냥 가야되는건가? 아무튼 이런 일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먼 것 같다는 씁쓸함을 느껴야만 했다. 거리를 걷다보면 비행기에서 몰래 가지고 나온 담요를 자랑스럽게 배낭에 달고 다니는 건 한국인밖에 없다. T.T.
뒤에 있는 사람을 10분 이상 기다리게 하면서 예약 창구를 독차지 하는것도 한국인이다.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직원이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곳에 가서 예약 용지를 적어오라고 해도 꿈쩍도 안하고 창구를 독차지 하고 있다. 나는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동안 예약창구 직원과 그 뒤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던 외국인이 서로 바라보며 주고받는 눈길에는 어이없고 경멸이 가득차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아~ 흉은 이쯤에서 그쳐야 할 것 같다.

뮌헨 – 호프브로이 하우스

열차를 타고 뮌헨으로 돌아오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 있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시간에 맞추어서 호프 브로이 하우스에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었던가. 그냥 술집일 뿐이였다. 생각만큼 크지도 않았고 할아버지 밴드들 이외에는 특별한 것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린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먹은 후 1시간만에 나와버렸다. 지금은 호스텔이다. 오늘은 별로 돌아다닌 곳은 없지만 정말 힘든 하루였다. 야간 열차에 이은 왕복 4시간의 열차 이동이 꽤 힘들었던 것 같다. 내일은 뮌헨 시내을 관광한 후에 야간열차로 프라하로 들어간다. 다행이 프라하로 가는 열차를 예약해 놨지만 약간은 불편하게 이동해야만 한다. 워낙 많은 사람이 뮌헨에서 프라하로 가는 코스를 택하다 보니 열차 좌석이 모자란 것이다. 결국 스튜트가르트를 경유해서 프라하로 들어가는 열차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젠 좀 자야겠다. ~~~ zz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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