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Ollendorf (2001.07.14) – Day 18
워크캠프를 마치며…

캠프의 마지막 날이다. 언제 14일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엔 생각보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맥주는 저녁먹기 전에 이미 동이났다. 맥주 킬러 마틴의 소 행이였다.
남은건 와인 뿐. 세상에~ 이상한 애들이다. 우유섞인 위스키 (밀키위스키라고 한다.)를 사왔다. 쩝.. 우리가 좋아하는 맥주는 남은것이 없고…T.T
어제 마신 Rum이 문제일까? 지금까지 속이 좋지 않다. 원이랑 단둘이서 거의 Rum주 1병을 마셔버렸다. 와인은 너무 싱겁구 맛이 없어서 ^^ 54도 짜리 럼주를 마시고 있으니까 모두들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그 독한 술을 먹고도 괞찮냐며 신기해 한다. 아무도 입에 대려 하질 않아서 우리끼리 먹은것 뿐인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았지만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겠지? 저녁에 돌아온 작업반장 욜랜다와도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더 ^^
욜랜다에게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ㅡㅡ+ 옹브와즈와 세나부는 그새 서로 마음이 통했는지 서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잔디밭에서 서로 끌어안고 뒹굴고 있다. 짜슥들… 사람들도 많은데서.. 아~ 또 한번 프랑스인들이란 말을 쓰게 하는군.. 막상 캠프를 끝낸다는게 아쉬웠는지 짧은 시간에 무리해서 술을 마신 모양이다. 어제 저녁에 어떻게 잤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원이와 부엌에서 여행할 때 쓸 소시지와 기타 음식들을 챙긴후에 바로 올라와서 잔 것 같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떠나고 우리까지 8명이 남아있다. 막상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니 적지않게 걱정이 된다. 야간열차는 어떻게 탄단 말인가!
오늘은 9시에 열차를 타서 12시에 환승역에 내려서 2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한다. 한밤중에 역사에서 말이다! 내일 6시에 뮌헨에 도착한다. 이 여행이 과연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
벌에 물린곳이 엄청 가렵다. 모두들 내 다리를 보며 다리를 자르는 방법뿐이라고 놀린다. 이것들이..ㅡㅡ+
1시간 후면 이곳을 떠나야 한다. 정든 곳이기도 한 이 성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 몇 년이 지난후에 이곳이 호스텔로 개조가 된 후에 방문하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이런 졸립다. 이러다가 열차 갈아타는 곳을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한국인이 보구 싶어진다. 우리 쁜지도.. 그나저나 한준이는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쯤 한 여인에게 데쉬하고 있을텐데.. 잘 될런지? 잘못되면 신문의 사회면에 나올지도 모른다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