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Ollendorf (2001.07.02) – Day 6
International Workcamp
오늘 하루를 생각해 본다. 캠프에서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루이자 우리에게 근심거리를 안겨준 하루였다. 우리가 2주동안의 캠프 기간동안 해야 할 일은 성 지붕의 기와를 모두 걷어내고 수리하는 일이다. 앞으로 몇 년의 기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이곳을 유스호스텔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오늘 우리를 난감하게 만든 이유는 2가지 정도 인 것 같다. 우선 우리가 참가한 캠프가 한국에서 들어왔던 쉬운 캠프가 아니였다는 점이다. 자원봉사를 신청하면서 쉬운일을 바랐던 것이 좋은 자세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알려지고 있는 캠프는 지나치게 즐기는 캠프를 위주로 홍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하루 작업 일정은 아침식사 > 일 > 점심 > 일(5시 30분 까지) > 저녁 > 마무리 순서이다. 이렇게 하루를 보낸 지금 시간은 9시 10분이다! 그동안 우리가 들어온 장밋빛? 캠프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 진 하루였다. 또 한가지 우리를 난감하게 만든 일은 이들이 캠프 내내 독일어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영어로 말을 하는 경우는 우리에게 해야할 일을 전달할때 뿐이다. 그 이외의 시간에는 자기들끼리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 으~ 생각 할 수록 열 받는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시간에 캠프 참가자들끼리 잠시동안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우리는 우선 캠프 공용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가능한 영어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지만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참가자들중 한명이 우리가 캠프동안 어떤 일을 해야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예술이다! 오늘 하루동안 가장 게으르고 뺀질 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독일인 알프가 ‘everything’ 이라고 대답을 한다. 몇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기억에 이 한마디로 대화의 분위기가 깨졌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엄청 힘든 하루였다. 우리가 만만해 보이는지 무거운 물건 나르는 일을 중점으로 요구했던 것 같다. 내일은 한국인의 의지를 보여줘야 겠다. ^^
힘든 하루였지만 그나마 저녁시간 우리 옆방에서 지내고 있는 프랑스친구 요반과 세나부에게 369게임을 알려주고 잠시나마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오늘 하루는 정말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원이는 벌써 자는 것 같다. 우리 둘다 서로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적지않게 실망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제 캠프의 2일째가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의 기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옆방에 콘스탄틴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있다. 정말이지 살수가 없다. 큰일이다 벌써부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생각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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