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Ollendorf (2001.07.01) – Day 5
Water Castle Ollendorf
지금 시간은 새벽5시.
어제 만났던 마틴이 우리를 깨우러 왔다. 이때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5시면 이미 해가 뜬다. 반면 해가 지는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 무려 18시간 정도가 낮 시간이다.

아침을 먹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왔다. 마틴은 아침부터 빵을 먹자고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전부 빵으로 먹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는 마틴에게 우리가 가져온 컵라면을 먹자고 꼬시는데 성공했다. 마틴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비상식량인 신라면을 얼마 먹지도 못하고 맵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결국 두 젓가락도 먹지 못하고 고양이 밥으로 주겠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아까운 컵라면 한개가 고양이 밥으로 전락해 버렸다. 흐미 아까워라~ 그런데 이동네 고양이가 과연 먹을 수 있을까? ^^
아직은 캠프 참가자들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의 대부분을 마틴과 보내야 했다. 우리가 독일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수월하진 않았지만 역시 바디 랭귀지의 힘은 위대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마틴은 대화 내내 독일은 낭만적인 나라라고 자랑을 하고 있다. 또 본인이 군대에서 복무한 것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원이도 군 복무를 했다고 하니 도대체가 믿을려고 하질 않는다. 왜이리 사람을 못 믿는건지? 겨우 10개월 복무했다면서.. 독일은 우리와 같은 징병제를 하고 있지만 복무 기간은 10개월 뿐이다. 그나마 대부분의 인원은 사회봉사나 지역 사회에서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고 한다.
오후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를 찾아 나섰지만 한시간 가까이 헤메다 돌아와야했다. 작은 마을에서 공중전화 찾기가 왜이리 힘든건지 동네 주민들한테 물어봐도 도데체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전부 알아듯지 못하는 독일어만 들여온다. 결국 전화 찾기 1차 시도는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저녁때 즈음 10명 정도의 캠프 참가자들이 도착했다. 모두 독일어를 할 줄 안다. 야외 정원에 있는 식탁에서 간단한 소개와 우리가 참가한 캠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있는 동안 사방에서 독일어가 들려온다. 캠프의 공용어와 영어와 독일어였지만 아무래도 독일어가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옆에 앉은 랄프라는 독일 참가자가 나에게 2주 동안 속성으로 독일어를 배우라고 한다. –+ 그나마 독일어를 잘 못하는 것 같은 프랑스에서 온 요반 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같이 못알아 듣는 동질감이란. ^^
러시아에서 온 콘스탄틴도 독일어는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캠프동안 같이 해보려고 했던 3.6.9게임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이제 또 하루가 지나고 잘 시간이다. 여전히 모기가 너무 많다. 나쁜 흡혈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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