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Ollendorf (2001.07.03) – Day 7
우리는 모두 같은 캠프 참가자?
캠프 3일째.
어제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굳이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 물이 안나온다는 점이다! 정말 캠프 평가를 한다면 주저없이 0점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보다 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독일인들 위주로 캠프를 진행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생긴 모든 불만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점이기도 하다. 작업의 진행과 할당, 캠프에서의 역할 등의 모든 사항을 소수의 독일인 참가자들이 결정하고 있다. 정작 자신들도 캠프의 참가자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다. 캠프의 성격상 모든 일정과 역할 분담은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15명의 참가자들이 서로 의논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처럼 가장 중요한 사항을 이들은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요반과 함께 공사에 사용할 흙을 나르는 일을 했다. 이곳의 삽은 우리가 사용하던 삽과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삽이 작업자 입장에서는 훨씬 좋은 것 같다. 삽을 들고 일을 하는 오후 내내 요반의 불평을 들어줘야만 했다. 자기 나라인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일을 무식하게 하지 않는다며 불평을 하기 시작한 것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들어왔던 쉽고 재미있는 캠프는 모두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캠프인 것 같다. ^^
3시간 이상 쉬지 않고 삽질을 했더니 손이 얼얼해서 글을 쓰기가 힘들 정도다.
오늘은 가능한 많은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정말 집요하게 일을 강요 당했다. 그것도 세상 얄미운 방법으로 ㅜㅜ.
우리가 잠깐이라도 쉬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Something wrong?’, ‘Everything OK?’ 차라리 쉬지 말고 일을 하라고 할 것이지. 원이가 드디어 한마디 했다. ’이놈들은 너무 이기적이다‘ 아직 많은 캠프 기간이 남아있는데 그동안 이 불만이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럽의 태양은 정말 대단하다. 단 1초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다. 내일부터는 꼭 썬크림을 발라야 할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일광욕을 좋아하는지 절대 그늘에는 가지 않고 해가 비추는 곳만 찾아서 다닌다. 우리는 그늘만 찾아 다니는데. 캠프에 도착한지 4일만에 이곳에서 유일한 슈퍼마켓을 찾아갔다. 맙소사! 이곳에는 찬 콜라가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미지근한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어라… 뭔가가 이상하다. 콜라 1리터 (1.4DM), 작은 아이스크림 바 (2DM). 가격이 뭔가 이상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은 아이스크림이 1리터 짜리 콜라보다는 싸다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도 뼈속까지 아려오는 찬 지하수 물로 샤워를 해야만 했다. 이곳 캠프 주최자의 말에 따르면 벌써 2일전에 고쳐졌어야 하는 온수기가 아직도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성의가 없는건지, 준비성이 없는건지…
내일은 우리가 저녁을 준비하기로 결정을 했다. 캠프 기간동안 각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자기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서 저녁을 준비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불고기 양념을 준비해 왔었다. 가방 한구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애물단지를 드디어 처리하게 됬다. 아주아주 맵게 만들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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