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독일 – Ollendorf (2001.07.04) – Day 8

맛있는 불고기 덮밥이 왔어요~ ^^

아침이다.
요즘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춥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진 특별한 일이 없어 기록할 만한 것이 없다. 그냥 무심코 다이어리로 손이가는건 왜일까? 방학숙제로 나오는 일기도 한꺼번에 몰아서 배끼던 내가 ^^
아! 오늘 원이가 요반에게 한국욕을 가르쳐 줬다.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는 Ssibal 이라는 욕을 ^^. 그런데 이 녀석이 대화를 하다가 막히면 계속 Ssibal 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럴때면 나는 뻑큐리~~~ 라고 말하곤 한다. 뻑큐리는 FuXX you의 프랑스식 발음이라고 한다. 역시 제일 먼저 배우는게 그 나라의 욕인 것 같다. 참고로 독일어로 ‘샤이샤’는 영어의 Shit! 과 같은 의미라고 한다. ^^

캠프의 4일째 아침! 이젠 어느정도 이곳 생활이 적응이 되어가는것일까? 앞으로 남은 기간이 그다지 막막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일은 정말 힘드었다. 힘들었다기 보다는 강렬한 태양이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서울로 돌아갈때가 되면 흑인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요반이 가져온 썬크림은 무려 60도 짜리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건 겨우 37도 짜리인데 말이다. 오늘의 주요 작업은 성의 기와를 내리는 일이였다. 600년 가까이 된 기와구조이기 때문에 기와를 내리면서도 특별한 무늬의 기와가 나오는지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일도 힘들었지만 이곳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쉬는 시간에 꼭 이런 비효율적인 면을 부각시키게 된다. 너무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건지 아니면 산공과의 습관이 나타나는건지.. ^^ 아무튼 이들이 일하는 방식에 맞춰서 일하기에는 너무 적응이 안된다. 너무나도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첫날 도착해서 찍은 사진 재탕!

오늘 저녁은 예정대로 우리가 불고기 덮밥을 준비했다. 광우병 때문에 소고기가 너무 비싸서 그냥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양이 적은 듯 했지만 다행이 모두 조금씩 먹어볼 수는 있었다.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들 맛있다고 난리들이다. 요리하는 도중에도 냄새가 환상적이라면서 부엌으로 찾아올 정도였다. 다행이였다. ^^ 이곳에 있다보니 한국인이 그립다. 원이는 향수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한다. 캠프에 들어오기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2명의 한국인을 만나서 같이 돌아다닐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여행 방법인 것 같다. 이곳에서의 캠프가 끝나고 여행이 시작되면 다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쉬는 시간에 틈틈이 여행 책자를 보고 있으면 자유로운 여행 생각이 간절해 진다. 글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머릿속에서 여행에 대한 상상이 떠오르는 느낌이란 ^^.
내일은 오전에 일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근교에 있는 Weimar라는 곳에 갈 예정이다. 20세기 초에 독일의 수도였기도 한 지역이라고 한다. 아참! 이곳에 있는 참가자들 369게임 엄청 잘한다. 익숙하지 않아서 느리게 진행한게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40을 넘길때가 많다. 한국에서는 넘기기 힘든 숫자인데 말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369게임이 대 히트를 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 친구들이 하는 게임은 너무 단순하다. 몸동작으로 뭘 표현하는지 알아맞히기 등 가족오락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한 게임들을 재미있다고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귓가에서 또 모기가 앵앵거린다. 침낭속에 파묻혀서 잠을 자야 될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

오늘의 단어 : 루쿵(프랑스어) > 바보, 라쿵(프랑스어) > 바보(여자에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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