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Weimar (2001.07.05) – Day 9
Hotel Elephant
빵과 버터! 뜨거운 차! 햄! 모든 것이 뻑뻑한 음식 뿐이다. 이러다가 지금껏 걱정없이 살아왔던 변비에 걸릴까 두려워진다. 오늘도 계속해서 기와 내리는 작업을 했다. 이정도의 작업 속도와 작업 방식이라면 단순히 기와 내리는 작업만도 2주 이상은 걸릴 것 같다. 오늘 점심에 독일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게 될 것 같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우선은 상황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곳에서 식료품을 사오는 역할을 담당한 랄프가 캠프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라며 주문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주저없이 콜라를 사다 달라고 했지만 랄프는 모든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다음날 랄프가 왠일로 와인과 함께 콜라도 사왔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오후에 어이없는 일을 겪게 되었다. 지붕위에서 더위와 싸우며 힘들게 일하고 있을때 우리의 땡보직 랄프가 몸소 지붕까지 올라와서 뭐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었고 우리는 콜라를 달라고 했다. 여기까진 좋았지만. 잠시후 콜라를 가지고 온 랄프가 나에게 콜라를 건네며 ‘I think.. it was 2.5DM!!’ 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콜라값을 내라는 것이였다! 와인은 모두들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콜라의 경우 개인이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한동안 원이와 난 황당해 할 수 밖에 없었다. 랄프에게 지금은 지갑이 없으니 나중에 주겠다고 하고(나중에 정말 줘버렸다. 치사해서 정말!) 지붕에서 같이 일하고 있었던 친구들과 함께 콜라를 나누어 마셨다. 참가자 모두와 함께!!! 다들 콜라를 좋아한다는 점을 볼 때 정말 비합리적인 주장일 수밖에 없었다. 불평은 이쯤에서 마치고… ^^


오후 4시경에 예정대로 근교의 Weimar라는 도시를 방문하게 되었다. 20세기 초 독일의 수도였고 히틀러가 애용하던 Elephant 호텔이 있는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그다지 큰 볼거리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나 조용한 도시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거리의 음악사들과 조용한 강가, 잠시나마 강가의 잔디밭에서 낮잠을 잘 수 도 있었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터키인이 운영하는 케밥집에 가서 케밥맛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맛이 좋다. 이곳 저곳 거리를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지금 시각이 11시 10분이다. 이곳은 낮시간이 18시간 정도라고 앞에서 이미 설명했다. 해가 10시 가까워져서나 지게 된다. 우리가 6시쯤 됬을꺼라고 생각하며 시계를 보면 9시를 가르키고 있는 시계를 보게 된다. 오늘로써 캠프 5일째 앞으로 9일의 일정이 남아 있다. 남은 기간을 의미있게 보낼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또 여행책을 보게 됐다. 또 눈앞에 지도를 손에 들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오늘 원이와 난 다짐을 했다. 캠프후에 여행을 할땐 콜라만 마실꺼라고! ^^ 원이가 자꾸 얼음이 띄어진 콜라 얘기를 꺼낸다. 너무 차가워서 캔 주위에 물기가 묻어있는 콜라 얘기를 꺼낸다. 제발~~ 그만~~~ STOP!!!!
아~ 얼음 띄어진 시원한 콜라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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