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독일 – Ollendorf (2001.07.06) – Day 10

Good Morning! Drei Mummy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은 성 앞의 잔디밭에서 눈을 뜨게 됐다. 어제 일기를 쓰고 잠을 청했지만 약 2시간 동안 모기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밖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자기전에 원이가 끊여놓은 맛있는 라면을 ^^ 먹을 수 있었다. 프랑스인 요반과 마틴이 매워서 어쩔줄을 몰라 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이곳의 수리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인 기술자 알렉산더가 ‘Drei mummy’라고 웃으며 지나간다. 하긴 3명이 침낭속에 쏙 들어가 있었으니 내가 봐도 마치 관속의 미이라처럼 생겼다.

오늘에서야 우리가 신청한 캠프의 실체를 알게 됐다 말 그대로 워크캠프 즉 일만하는 캠프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채워야 하는 작업시간이 있는 캠프였던 것이다. 그래서 내일(토요일)에도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비가 오길 바랄 뿐이다. ㅠ.ㅠ

우리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캠프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볼때 한국 워크캠프 사무실에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글을 쓰기가 너무 힘이 든다. 누워서 글을 쓰고 있는데 바닥에 있는 시트가 너무 불편하다. 10글자 이상 이어서 쓰기가 너무 힘들다. 지금 쉬어가면서 글을 쓰고 있다. 윽! 팔이 너무 아프다. 왜 원이가 이 시트에서 못자겠다고 포기 했는지 이제야 할 것 같다.

Weimar 여행

이제 오후일을 시작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암튼 이상한 곳이다. 일기는 저녁 샤워가 끝난 후에나 이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작업반장 욜랜다(우리가 지어준 별병이다. ^^)가 잔소리를 시작하기 전에 나가야 한다. 작업반장 욜랜다! 완전 빠진 말년 병장보다 더 심한 사람이다. 가만히 내 팔을 내려다 보니 흑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피부는 확 늙은것처럼 보인다. 서울에 가면 피부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 지금 막 설거지를 끝내고 올라왔다. 아직 저녁을 먹지는 않았지만.. 흠~ 아침, 점심, 어제 저녁에 먹은 접시나 기타 식기가 테이블 위에서 악취를 내고 있지만 아무도 나와서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와 원이가 자진해서 치울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랄프와 레옹이 해야 하는 일이였지만 이 두사람에게 책임감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
오늘은 거의 1주일 만에 온수 샤워를 할 수 있었다. 고치겠다고 한 숙소의 온수기는 아무런 말이 없고 동네에 있는 체육 시설에 있는 샤워실을 빌려서 사용했다. 이제야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

PS. 이쯤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해보도록 하자
– 안케 : 이번 워크캠프를 기획하고 있는 Open houses의 운영자 이다. 성격이 상당히 급한 사람이고 우리와 같이 지내는 시간은 별로 없다.
– 욜랜다 : 우리에게 작업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일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 요반 : 전형적인 프랑스 남자다. 상당히 낙천적이고 약간은 뺀질 거리기도 한다. 성격이 좋아서 우리와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다.
– 세나부 : 요반과 함께 참가한 프랑스 여자로 성격이 상당히 좋다. 흑인이지만 프랑스인이며 자기 말로는 아프리카 종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 메이브 : 아일랜드 인으로 활발한 성격인 것 같다. 말할 때 발음이 굉장히 빨라서 잘 알아듣기가 힘들다. (좀더 지내본 결과 정말 수다쟁이다.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온몸을 이용해서 수다를 떨 정도다 완전 기관총이다. T.T)
– 크리스틴 : 같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메이브와는 달리 성격이 내성적인 것 같다.
– 콘스탄틴 : 러시아인으로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와는 거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옆에서 통역이 필요할 정도다. 하지만 상당히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 알프 : 독일인으로 우리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캠프기간동안 식료품 담당과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런 쉬운 일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단지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가장 편한 일을 맡고 있다. 그다지 마음에 드는 친구는 아니다.
– 레옹 : 알프와 마찬가지로 캠프의 리더로 참가하고 있지만 하는일은 알프와 데이트하는 일밖에는 없다. 마찬가지로 책임감은 찾아보기 힘들고 알프와 함께 전혀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 캠프에서의 맡은 역할은… 없다.. 말그대로 얼굴마담.
– 율리아 : 덩치가 큰 독일 여자이다. 이문새처럼 큰 얼굴에 눈가에는 눈물 주머니가 있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그밖에는 아직 잘 파악이 안되고 있다.
– 타티아나 : 약간 아줌마와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독일 여자이다. 나이는 약간 많은 것 같고 상당히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해서 모두들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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