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Ollendorf (2001.07.09) – Day 13
Hallo 알렉산더~
어제 저녁에 또 pub에 다녀왔다. 어제의 안주는 우리 남자들의 적인 욜랜다 였다!
후아~ 정말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나저나 볼수록 우리가 가는 pub의 바텐다거 맘에 든다. ( 이상한 의미 아님 –+ ) 상상을 초월하는 똥배와.. 아니 똥배가 아니구 비만이다. ^^ 걸어다니는 삼겹살.. 보면 볼수록 귀여워 보인다. ^^
밖에 비가 오고 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우선 비가 오면 일을 안할꺼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작업반장이 무슨 다른 일을 시킬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럭비공 같은 인물이다. 세상에 오늘은 7시에 깨우러 왔었다. 모두들 무시하고 자고 있다. 지금은 8시 40분 ^^ 이곳에 있으면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도 없고.. 한국에선 무슨일이 있는지? 장마는 끝났는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아무래도 인터넷 금단 현상인가 보다. ^^
우려했던대로 오늘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을 진행하게 됬다. 하지만 나와 원이는 오전시간에는 일을 안했다. ^^ 바로.. 땡땡이 ~~ 어쩌다 내려오라는 말을 듣고도 잠깐 더 자버렸는데 아무도 다시 깨우러 오질 않은 것이다. 우리가 주방에서 그릇을 닦고 있는줄 알았다나.. 암튼 4시간을 땡땡이 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은 되가 있어서 점심시간이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지금 나가자니 눈치보이고.. 이런..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 동안 우리의 구세주 요반이 우리를 찾아 왔다. 요반과 함께 얼굴에 철판을 깔고 점심을 먹었다. 모두들 어디 갔었냐구 묻는다. T.T 아무튼 오후에 조금만 일하면 됬었기 때문에 널널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 우리의 작업반장이 우릴 가만히 나둘 리가 없다.. 오전에 잤으니깐 우리 둘은 오후에 추가로 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이곳저곳 빈둥거리다 그냥 일을 끝냈다.
지금은 7시 30분 빨리 샤워하고 싶다. 찬물샤워이긴 하지만.. 2개의 샤워부스가 있지만 그나마 1개는 막혀서 사용할 수가 없다. 15명이 1개의 샤워부스를 놓고 사용해야 된다. 이런.. 신발꼴이 말이 아니다. 한 1년은 신은 신발처럼 곳곳이 찢어지고 떨어져 나갔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새로 산 신발인데. T.T 저녁 9시다 아직도 바깥은 대낮보다는 못하지만 서울의 4시 정도의 밝기다. 오늘 저녁에 다시 이번주 요리 순번을 정했다. 우린 내일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다. 금요일날 할 수도 있었지만 금요일에는 밀린 빨래 등 토요일날 떠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우리는 카레를 할 예정이다. 오늘 저녁엔 특별한 일이 없을 것 같다.

아~ 살이 좀 빠졌을까? 요새 매일 아침, 점심은 식빵 3조각에 초코잼을 발라서 먹는다. 느끼해서 3개 이상은 때려죽여도 못먹겠다. 살이 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 이곳 사람들은 뻑뻑한 빵에 두께가 5mm 정도 되는 두꺼운 치즈를 올려서 먹는다. 아참.. 아침에 마시는 우유는 매일 새벽에 근처 목장에 있는 젓소한테서 짜온다. ^^
아~ 심심하다. 마침 밖에서 마틴이 뭐라고 한다. 말나온 김에 마틴에 대한 설명을~~
마틴 : 독일인. 흠 유일한 언어는 바디랭귀지다. 영어를 전~~혀 못한다. 우리가 캠프에 처음 왔을때 제일먼저 만났던 사람이다. 맥주를 물마시듯 한다. 내가 가끔 맥주 조금만 달라고 하면 농담으로 한국까지 맥주 수송관을 깔아야겠다고 한다. ^^ 참 좋은 사람이다. 단점은 단 1가지.. 냉장고의 모든 것을 꺼내 먹는다. 이게 무슨 단점이냐고 생각할테지만 우리에겐 가장 큰 단점이다. 왜냐하면…….~~~~ 슈퍼에서 미지근한 Vita 콜라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해서 마시고 싶어도 마틴이 꺼내 먹을까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T.T 점점 쪼잔해 지는 것 같다. –+

아직 알렉산더에 대한 소개가 없었던 것 같다.
알렉산더 : 독일인 기술자다. 이곳 공사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똥배를 자랑하는 독일 할아버지다. 우리에겐 언제나 1단어 밖에는 쓰질 않는다. Hallo!! 일을 시킬때나 부를때나 언제나 이 1개의 단어 뿐이다. 덩치에 맞지 않게 쉬는 시간에는 천진난만한 10대 소녀처럼 턱을 괴고 잔디에 배를 깔고 누워서 논다. 가끔 뒹굴기도 한다. –+ 원이는 항상 만화 주인공이라고 표현 한다. ^^
Vita Cola : 우리나라의 815 콜라처럼 코카콜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일 콜라다. 가격도 코카콜라보다 훨씬 저렴하고. Vita는 비타민의 약자인 것 같다. 따라서 환타 비슷한 맛이 난다. 영어권의 사람들은 모두 바이타 콜라를 달라고 하지만 독일인들은 전혀 알아듯질 못한다. 비타 콜라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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