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 Erfurt (2001.07.12) – Day 16
즉석 거리공연! 한국에서 왔어요~
어제 저녁엔 맥주를 꽤 많이 마신 것 같다. 타티아나가 오늘 떠나기 때문에 작별 인사겸 정원에서 맥주파티를 가졌었다. 정원에서 새벽 2시쯤 우리 방으로 돌아와서 원이랑 생라면에 숨겨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결국 술김에 마지막 남은 로스팜을 꺼내 먹었다. ㅠ.ㅠ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것 같다. 여기서 재미있는일 한가지. pub에 가서 맥주 4병을 사게 됬는데 바텐더가 실수로 거스름돈을 많이 줘버렸다. (맥주 4병 = 6.6마르크) 원이가 10마르크 지폐를 줬는데 바텐더가 20마르크 지폐인줄 알고 13.4마르크를 거스름돈으로 내줬다. ㅋㅋ 돈받고 맥주를 마신 경우가 되 버렸다. 이젠 그 pub엔 다시 못갈 것 같다. ^^ 뚱보 바텐더도 이제 못만나는건가? ^^
오늘 오후에 타니아나와 알렉산더가 캠프를 떠났다. 욜랜다도 잠시 일을 보고 온다며 함께 떠났다. 덕분에 오전일은 거의 놀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뺀질이 알프가 욜랜다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노력했지만 누가 알프의 말을 들어주겠는가.. 바보 정말 맘에 안든다. 세상에 우리가 일하고 있는동안 커피를 타서 레옹과 소풍을 다녀온 놈이다. 살수가 없다.오후 4시에는 Erfurt에 가기로 되어 있다. 한 10분정도 남은 것 같다. 원이는 옆에서 또 자고 있다. 어제는 세나부가 원이는 맨날 잠만 잔다고 놀렸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세나부가 원이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쳐다보는 눈빛이 끈~적 끈~~~적~~~ ^^

이제 이곳에서의 일정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내일부터는 지금까지 일했던 작업장을 정리하는 일을 하기로 되어 있다. 내일은 그동안 일할 때 입었던 옷들을 빨아야 겠다. 과연 때가 빠질지 걱정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져온 흰 티셔츠는 버려야 할 것 같다. 헉.. 오늘 일하다가 바닥에 나와있는 못을 밟았다. 신발 아래에 구멍이 났다. 바닥을 뚫고 내 발바닥을 찔렀지만 다행히 살에 박히지는 않았다. 지금 내 오른발은 만신창이다. 벌에 쏘여서 발목 부분이 엉첨 부어있고 발바닥엔 못자국 T.T 오늘 밤에는 뜨거운 물을 받아다가 옷을 넣고 세제를 뿌려서 담가놔야 겠다. 제일 급한건 긴바지다. 뮌헨의 호프브로이에는 반바지 출입 금지라고 한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해할 수 가 없다 반바지가 뭐가 어때서? 그나저나 지금까지 일기를 쓰는게 썼던 펜이 없어졌다. 잘 안나오긴 했지만 요긴하게 쓴 펜인데 아쉽다. ^^
오늘은 Erfurt에 갔었다. 거기서 대충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유시간을 갖게 됬다. 우린 모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내일 마지막 파티를 위한 돈을 벌기로 했다. 어떻게?…. 바로 거리에서의 즉석 공연!!!! 얼마전 캠프에 참가한 헨리가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공던지기, 요술 막대기 등등. 그리고 옹브와즈의 악기 연주. 하모니카 연주 등등. 이렇게 여러 가지 공연과 남은 사람들의 춤동작. 우리나라에서의 목욕춤과 비슷한 동작이다. 이렇게 공연이 끝나면 모두 한줄로 기차놀이를 하면서 노천 카페를 돌았다. 물론 사람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목욕춤?을 추면서. ^^

카페에 있던 여러 사람들은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작은 액수의 동전이라도 선뜻 내놓았다. 이렇게 하기를 4차례.. 곳곳의 호프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노천 광장을 돌면서 돈을 벌었다. 이렇게 번 돈이 무려 100마르크!! 6만원 정도의 돈이다. 이곳 맥주가 0.5l 한병에 약 900원 정도 하니까 10명이서 배터지고 필름 끊길때까지 마실 수 있는 돈이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마도 이번 전체 여행기간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일이 될 것 같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우리들이 같이 공연을 해서 시민들의 반응이 더 좋았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린 처음엔 어색해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2번째 공연부터는 정말 재미있게 동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갔다. 2주 가까운 기간중 가장 즐거운 하루였다.
흠흠 지금 옆방에서 3명의 프랑스 친구들 요반, 세나부, 옹브와즈가 스트립포커를 하고 있다. 처음엔 나와 원, 요반, 세나부, 옹브와즈, 메이브. 율리아, 콘스탄틴 이렇게 8명이 했었지만 점점 무르익어가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게임에서 빠진뒤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돌아왔다. 그런게 이 3명은 아주 끝장을 볼려나보다. 헉!! 지금 남자 2명, 여자 1명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2명은 속옷까지 모두 벗은 상태다. 노는것도 저질이네.. 프랑스인들이란.. 벌써 이말만 3번째 쓰고 있다.
You May Also Like

경주 안압지 야경
2007년 04월 07일
10주년 기념일.. *^^*
2007년 0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