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 Praha (2001.07.17) – Day 21
중세의 도시 프라하!
정말 힘든 하루였다. 여러 가지 일이 오늘 하루동안 일어났다. 그중 첫 번째는 야간열차를 타고 프라하로 오는 일이였다. 우리는 예정대로 스튜트가르트를 경유해서 프라하로 가는 야간 열차를 탔다. 이야~ 열차 승객의 대부분이 한국 여행객들이다. 꼭 MT때 자주 타고 가던 무궁화호 열차인 듯한 착각이 든다. ^^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열차 복도에서 새우잠을 자야할 뻔 했다. 우리가 예약한 컴파트먼트에는 우리 2명과 한국인 여학생 3명이 있었다. 우리가 좌석을 찾았을때는 이미 3명이 잠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후아~~ 23시에 출발하면서부터 무려 6번의 티켓 검사와 여권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거의 1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하는통에 잠을 잘 틈이 없었다. 아무리 국경을 넘어가는 경우라고는 하지만.. 보여줬던 표를 다시 꺼낼 때마다 짜증이 날 정도였다. 게다가 5명이 모두 짐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6명이 사용하게 되어있는 컴파트먼트가 비좁게 느껴졌다. 결국 원이가 짐을 올려놓는 선반에 올라가서 자겠다고 올라갔다. 점점 원이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하필 내 머리위에 있는 선반에 올라가다니.. –+ 자꾸 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러다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건 아닌지… ^^; 표를 검사하러 들어온 검표원도 어이없는 눈빛으로 처다 보고 간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잦은 표 검사로 짜증이 나있는 상태에서 어떤 남자가 내가 앉아있는 자리가 자기 자리라고 비켜달라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내가 가지고 있는 좌석 예약표를 보여주고 아니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귀찮게 한다. 내가 더 어이없다 이넘아~ 결국 10분 가까이 귀찮게 하더니 자기가 표를 잘못 봤다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가버렸다. 쩝… 제발 잠좀 자자~~
우여곡절끝에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했다. 우리 열차가 2번째로 도착한 열차여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삐끼?가 별로 없었다. 그저 위치 등을 소개한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만 몇 명 있었을 뿐이다. 우린 그중 한군데를 숙소로 정하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호스텔로 향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정식 호스텔은 아니고 일반 학교를 방학기간동안 호스텔로 사용하는 곳이였다. 그래서 시트 갈고, 쓰레기를 비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초등학생 정도의 꼬마들이였다. 역시 물가가 싼 도시다 보니 2인실로 정하고 짐을 푼뒤 피곤함을 없애기 위해 잠깐 잠을 잤다. 일어나 보니 3시 30분! T.T 대충 씻고 카를교가 보이는 강가로 나갔다.

우리는 비교적 일정을 길게 잡고 있었기 때문에 촉박하게 돌아다니기 보다는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피곤해서 인지 오래 돌아다니지 못하고 저녁시간이 되서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엉성한 불고기를 해 먹었다. 캠프에서 가져온 햄과 남아있던 불고기 양념을 이용했는데 워낙 짠 햄이다 보니.. 우웩~ 너무 짜서 다 먹지도 못했다. 식당에서 스위스에서 온 여자 1명을 만났다. 식당에서 자꾸 같이 나가자고 한다. 결국 같이 카를교의 야경을 보러 나갔다. 평생 잊지 못할 야경? 비가와서 그런지 내일이면 금방 잊을것처럼 실망스럽다. 별로… 한동안을 같이 돌아다니다가 난 먼저 호스텔로 돌아가리로 하고 2명과 헤어졌다. 그때 시간이 AM 12시 자정이였다. 같이 돌아다닐 수 도 있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먼저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처음부터 무리였을까? 지하철 2정거장과 트램 2정거장 거리를 혼자 찾아간다는것은.. 하지만 헤어질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지금부터… 호늘 하루보다 12시 이후부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시 까지가 더 힘든 시간이였던 것 같다. 문제는 바로.. 길을 잃었다~~!!
위험한 프라하의 밤거리를 동양인 1명이 길을 잃고 헤메게 된 것이다. 우선 급한대로 병원 앞에서 쉬고 있는 간호하과 구급차 운전기사에게 길을 물었지만 영어를 못한다. T.T 정말 난감했다. 그때 다행이 2명의 벨기에 남자가 걸어왔고 대충 사정을 설명했다. 다행히 그 2명은 영어도 잘 했고 이곳에 여행온지 2주일 정도 된 상태여서 이곳 지리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내가 머물고 있는 호스텔이 프라하 관광 지도나 기타 프라하 시내 지도에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였다. 지도 바깥부분에 있는 숙소.. 큰 문제였다. 주소도 모르고 열차와 트램은 모두 끊겼고, 결국 같이 중앙역 근처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그곳부터는 혼자서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의 30~40분 가까이 같이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여행이야기, 자기 나라 이야기, 서로 자기 나라가 더 작다면서 농담을 할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요~~만해~. 그땐 마치 길잃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 중앙역이 보이는 곳에서 나는 다시 혼자가 됬다. 그 2명이 나에게 행운을 빈다며 인사를 건넸다.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먼 길을 같이 와준것에 대해 정말 고마웠다. 다시 혼자가 된 나는 중앙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곳 중앙역은 정말 구조가 이상하다. 덕분에 20분 가까이를 출구를 찾느라 허비할 정도였다. 결국 역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경찰에게 내가 알고 있는 출구의 위치를 물어서 내가 알고 있는 트램역까지 올 수 있었다.
그곳부터는 한번 지나가본 곳이라 숙소까지 찾아가는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터벅터벅 걸어서 결국 1시간 40분 만에 호스텔에 도착 할 수 있었다. 100분동안 거리의 수많은 걸인들과 불량배?들의 위험속에서 살아나온 것이다. ^^ 휴~ 긴장이 풀려서 인지 피곤이 밀려온다. 자야겠다.~ 아~ 목마르다~.. 원이가 들어오면서 빈 콜라병을 들고 왔다. T.T 조금만 남겨올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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