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 Wien (2001.07.20) – Day 24
삼겹살 파티!!!
오늘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비엔나로 가는 열차는 중앙역이 아닌 다른 역에서 타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먼 거리를 움직여야만 했다. 역에 도착해 프라하로 가는 열차표를 구입해야만 했다. 이곳은 유레일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체코와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구간에 대한 표를 별도로 구입해야만 했다.에 야간열차를 탈 생각이였지만 이곳에 와보니 야간열차가 없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져온 정보가 잘못된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금액보다 비싼 것이였다. 자세히 알아보니 이곳은 열차 구간에 해당하는 비용 이외에 좌석비를 따로 받는다고 한다. 전혀 듣지 못했던 소리였다. 여행책자에도 또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도 이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한다. 이곳 체코돈은 다른나라에서는 환율도 좋지 않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열차표 구입할 돈만 남기고 이미 전부 사용한 뒤였기 때문이다. 결국 옆에 있던 한국 사람에게 약간의 돈(20Cz)을 얻어야만 했다. 해당하는 금액을 주려고 했지만 그럴필요 없다고 한다. 역시나 자신들도 필요가 없는? 돈이기 때문이라나.. 아무튼 프라하에서의 마지막을 기분 나쁘게 마무리 한 순간이였다.
지긋 지긋한 비가 또 우릴 따라오고 있다. 우리랑 같이 비엔나까지 갈려나 보다. 지루한 열차 이동을 끝내고 비엔나 중앙역에 도착했다. 우리가 내리기 전에 이미 현지 민박을 홍보하러 나온 교민들이 보인다. 그중 한 아저씨가 우리에게 민박을 홍보하면서 이 한마디를 했다. ‘오늘밤에 삼겹살 파티가 있습니다~~’ 라고.. 우린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그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삽겹살!! ^^ 사실 그동안 원이랑 수도없이 삼겹살 생각을 해왔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었는데 그때 왜 많이 안먹어 뒀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ㅠㅠ
역에서 민박집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우리가 지내게 될 민박집에 도착하니 벌써 6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우리가 지내게될 숙소는 다름아닌 태권도 도장이였다. 낮시간에는 태권도 도장으로 사용하고 관원들이 없는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민박집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였다. 때문에 그냥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것이였다. 우선 짐을 내려놓고 잠시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비는 아까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다. 시내에 나가 봤지만 비가 많이 와서 인지 인적이 드물었다. 약간 황량함마저 들 정도였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삽겹살 파티가 열리는 8시에 맞춰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한 현지 꼬마가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본다. 거만한 표정으로 우리와 함께 돌아오던 일행 중 한명은 기분이 나빠서 신경질을 낼 정도였다. 아주 건방진 꼬마였다. 아무 말도 없이 피식 웃기도 하면서 끝까지 우릴 노려보고 있었다. 저걸 팍 그냥~~
삼겹살 파티!!
이곳 숙소의 호스트가 마련한 자리였다. 물론 50실링의 참가비를 내긴 했지만 자리에 비하면 비싼 돈은 아니였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4일동안 머물렀던 사람을 위해 이곳의 주인인 35살의 태권도 사범이 마련한 것이였다. 이곳이 민박을 시작한지 오늘로 7일째라고 한다. 오랜만에 맛보는 술과 삼겹살 때문이였는지 거의 정신없이 집어 먹었다. 뭐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던 것 같다. ^^ 결국 원이는 급하게 먹어서 인지 저녁에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만 했다. 짜슥 안익은건 먹지 말아야쥐~~ 정말 근사한? 저녁을 마치고 같이 머물고 있던 사람들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은근히 와인도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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