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 Wien (2001.07.22) – Day 26
계속되는 여행 징크스… ㅠㅠ
어제는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셨다.
와인도 은근히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 같다. 하긴 2리터 짜리 와인을 몇 명이서 나눠 마셨으니..
어제 새벽까지 이곳 주인에게 스위스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대한 여행담을 들었다. 차를 렌트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는데 술김에 들어서 그런지 지명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소개해준 말대로라면 지상 낙원인 것 같다. ^^ 나중에라도 꼭 가보고 싶다.

오늘은 시내 관광을 주로 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잔뜩 흐린 날씨였다. 우리는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면서 성당과 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우리 여행 방법중 한가지가 바로 왠만해서는 트램이나 기타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아주 먼거리가 아니면 걸어다니면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자유로운 여행.. 일정에 얽매이는 빡빡한 여행보다는 훨씬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약간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공원에서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6시.. 2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다. 이곳을 과연 음악의 도시답게 곳곳에서 음악회와 거리에서의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만 한국인 유학생이 7000명 가까이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교민 수는 겨우 3000명 모두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일까?
오늘 저녁에는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에 갔다. 7월에서 9월까지 관광객들이 주로 몰리는 기간동안 열리는 도시 축제로 시청 건물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뒤 매일밤 공연을 녹화해논 필름을 상영해 주는 것이 주요 행사였다. 각 날짜마다 오페라나 음악회, 발레 등의 다양한 필름을 상영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하지만 행사 특성상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9시에 시작하는 바람에 맨 마지막 장을 남겨놓고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다. 아쉽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용을 대충 이해해가면서 보고 있었는데..
시청에서 출발한 시간이 11시. 늦지 않게 숙소에 도착하기 위해서 마지막장도 포기하고 숙소로 향했지만 그만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말았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내려야할 역을 놓치고 종점에서 내리게 된 것이였다. 운전기사가 황당해 한다.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여행 징크스는 이런 식으로 또 생기게 된 것이다. 뮌헨과 프라하, 그리고 비엔나까지.. 결국 우린 트램 노선을 따라 걸어서 숙소를 찾아야만 했다. 30분 정도 뛰고 걷고를 반복한 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또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고 있다. 매일 계속되는 술자리였다. 술을 마시며 꽤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내일은 베네치아로 간다. 도둑 때문에 악명 높은 베네치아 행 야간열차로..

You May Also Like

Boracay #4
2010년 04월 22일
2019 제주여행(8일차, 마지막날) – 켄싱턴 리조트
2019년 08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