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 Roma (2001.07.25) – Day 29
살인적인 더위! 덥다 더워~
로마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민박을 새로 구했다. 우리가 간곳은 다래 민박이라는 곳이였다. 아주머니가 2박 이상하면 아침도 같이 주겠다고 한다. ^^ 더 생각할 필요 있나 주저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역시 먹는것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아침은 육개장, 흰 쌀밥, 김치, 그리고… 삼겹살!! 우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고 한 공기를 더 먹을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원이가 식욕이 싹 없어지게 만드는 말을 했다. 엄청난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의 여행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 수 도 있을 정도였다.
원이의 한마디 ‘아까 그 집에다가 복대 놓구 왔다.’ T.T 잘 때 배게 밑에 놓고 잔다음 그냥 왔다는 것이였다. 복대 안에는 돈, 여행자 수표, 비행기표, 여권 등이 전부 들어 있는데

결국 삼겹살과 밥을 남겨둔채 그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집들이 전부 비슷비슷하게 지어졌기 때문에 그 집을 찾는데 엄청 고생을 했다. 겨우겨우 복대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휴~~ 우린 아침 식사 후 포로 로마노라는 유적지에 다녀 왔다. 예전의 모습이 그나마 많이 남아있는 유적지라고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손상되어 있었다. 역시 세월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그 후 전차 경기장과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에도 다녀 왔다. 모두들그렇듯 입에 손을 넣고 기념사진도 한 장. ^^
지금 시간은 4시 도저히 이탈리아의 낮시간대 태양을 견딜 수가 없어서 잠시 민박집으로 피신을 했다. 저녁시간에 다시 나갈 예정이다. 정말 타는 듯한 더위가 느껴진다.





로마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동안 정말 로마라는 도시의 무질서에 놀랐다. 경찰이 있어도 모든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고 녹색 신호에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어도 오던 차들은 절대 속력을 줄이지 않고 심지어는 정차하지도 않는다. 신호등은 뭐하러 만들어 논건지 원.. 거리는 온통 쓰레기 뿐이다. 물론 시내는 양호한 편이지만 길거리를 걷다보면 과연 이곳이 관광도시가 맞는지 하는 의심이 간다.
저녁에 나가면 우선 환전부터 해야겠다. 숙박비를 낼 돈을 바꿔야만 한다. 아까 낮에도 환전소를 찾을려고 했지만 허탕만 쳤다. 바로 코앞에 두고 ㅜㅜ 콜로세움 앞의 지하철 역에 환전소가 있었던 것이였다. 오늘 콜로세움에 들어갈려고 했지만 포기했었다. 들어가기 위해 표를 사려면 최소한 2~3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다음에 아침일찍 다시 오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심심한데 민박집 설명이나 해야 겠다. 로마에 와서 직접 확인한 바로는 절대 아침, 저녁 식사를 모두 주는 민박집은 없다는 것이다. 다 뻥이다.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뻥~ 이곳 민박집 식당에는 로마 12개 한인 민박집 주인간의 합의문?이 붙어 있다. 1박(조식포함 30,000리라, 석식 10,000리라, 빨래 5,000리라) 이곳 민박집은 그냥 가정집에서 민박을 치루고 있는 곳이였다. 총 3개의 방을 민박을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남자방, 여자방 각 1개, 나머지 방 1개는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남자와 여자가 같이 쓰고 있었다. 우린 오늘 그 방에서 지내게 됬다. 어제가 여자들이 사용하는 날이였는지 주위에 온통 여자 속옷이 걸려 있다. 방문에서 창틀까지 온통… 민망…. –+ 내일은 남자방으로 옮길 예정이다.


로마에서만 5박 6일 일정이다.
물론 이틀정도는 근교를 다녀올 예정이다. 5일동안 밥이나 많이 먹어야 겠다. ^^ 이제 여행이 15일 정도 남아 있다.
오늘 저녁 거리에서 전날 베네치아에서 우리 뒤에 있었던 호텔 명품족들을 다시 마추치게 되었다. 이들의 대화 수준은 거의 엽기였다. ‘난 선글라스 100만원 밖에 안 샀으니까 부모님한테 효도한거다~’, ‘여기도 명품 많다면서요?’, ‘여긴 800달러 이상? 사면 면세래~’ 23일 베네치아에서 그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남자3명 여자3명으로 구성되어 있던 이들은 오늘도 역시 명품관 앞에서 쇼윈도우 안의 물건을 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