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이탈리아 – Firenze, Pisa (2001.07.27) – Day 31

달러 말고 미화로 얼마냐고요~ ^^

어제는 새벽 3시에 잠을 잘 수 있었다. 정말 저녁마다 샤워 때문에 전쟁이다. 화가나서 미칠 지경이지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답답할 뿐이다.
오늘은 피렌체와 피사에 다녀왔다. 아침 9시에 열차를 타고 약 3시간 후에 피렌체에 도착했다. 관광을 위해 이동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로 했다. 그런데 완전 잘못된 선택을 해버렸다. 워낙 종류가 많아서 대충 골랐던 아이스크림이 명칭에 너무 충실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말그대로 아이스크림… 우리나라에서 케잌 주위에 둘러놓는 생크림과 같은 것을 단치 차갑게 만들어 놓은걸 골랐던 것이다. 더위를 피하려고 선택한 아이스크림 때문에 오히려 속을 거북하고 느끼하게 만들었다. 피렌체의 두오모와 종탑을 둘러보고 이른바 천국의 문과 미켈란젤로의 묘가 있다는 성당을 둘러봤다. 성당 자체가 묘지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인지 ‘묘지성당’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었다. 이제 피사로 가야한다.

피렌체

열차를 타고 피사로 이동하는 1시간 동안 앞에 앉은 아랍계 사람과 계속 눈싸움을 벌였다. 이 웃기고 예의없는 놈이 계속 날 응시한다. 몇 번을 눈길을 외면하고 창밖을 바라고다가 고개를 날 바라보다 눈을 돌린다. 나중에는 성질이 나서 나도 같이 그 놈을 노려봤다. 정말 건방지고 무례한 놈이다. 나이도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왜 그러고 사는건지.. 무슨 동물원에 원숭이를 보듯이 날 쳐다보는듯한 표정이다. 미친X 하여간 마음에 안드는 족속들이다. 나중에는 그놈의 눈을 바라보며 보란 듯이 욕을 해줬다 뭐 한국말로 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욕을 하는지 몰랐겠지만 그나마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다.~ –+ 긴긴 싸움을 마치고 피사에 도착했다. 20분 정도 걷다보니 피사의 탑이 보인다. 지금 현재는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공사를 마치고, 자세를 바로잡기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탑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솔직히 피사의 탑보다는 그 주변의 두오보와 성당, 성벽이 더 좋은 볼거리였던 것 같다.

로마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야만 했기 때문에 성당의 잔디밭에서 1시간 정도 관광과 휴식을 마치고 역으로 돌아왔다. 윽~ 방에 불이 꺼졌다. 그냥 자려고 했지만 여기서 밀려쓰면 기억이 흐려질 것 가아서 손전등을 찾아서 글을 계속 쓰고 있다. 오늘 2번째로 유로스타를 타게 됬다. 적당한 시간대의 열차가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말이 고속열차지 소요시간은 똑같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고속 열차라고 돈을 더 받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목적지에 10분 일찍 도착하는게 무슨 고속열차인지.. ㅡ.ㅡ
오늘 피사에서 재미있는 개그쇼를 볼 수 있었다. 보모님과 함께 여행온 3명의 여학생들이 주인공이였다. 나이는 대략 대학 1~2학년정도 길거리의 음료수 가게앞에서 일어난 일이였다. 그 학생들은 그곳에서 음료수를 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여기서.. 한국말로 점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리라말고 달러로 얼마?~’ 점원이 알아들을 리가 없다. 길거리에 있는 작은 포장마차형 노점에서 리라가 아닌 달러로 계산을 할려고 하는 것 자체도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한국 말로 점원에게 질문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였다. 한 5차례 같은 질문을 한다. 역시 점원은 알아들을리 없다. 여기서 결정적인 한마디! 옆의 다른 여학생이 점원에게 하는말 뭐 동생이나 언니쯤 되는거 같았다. ‘아니 아니.. 미화로 얼마냐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미화=달러’ 바보가 아닌이상 이런 촌극을 벌일수는 없을꺼다. 미화라는 단어는 한자어라 더 알아들을 리가 없다. 정말 대책없는 자매들이였다. ~~ ^^

오늘도 새벽 1시에 샤워를 마칠 수 있었다.
3시간의 기다림 끝에 ㅜㅜ
샤워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같이 묶고 있는 사람들과 사다리를 타서 약간씩의 돈을 모아서 맥주를 사다가 마셨다. 맥주를 마시며 여행과 관련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침 오늘 카프리에 다녀온 사람이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내일은 카프리에 갈 예정이다. ㅋㅋ 꿈의 섬 카프리! 이번 여행의 목적지중 가장 설레는 곳이다. 오늘 다녀온 사람에게 수영복도 빌려놨다. ^^ 카프리야 내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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