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이탈리아 – Roma (2001.07.29) – Day 33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티칸에 가기 위해서 일찌감치 나가버렸다.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은 바티칸 입장이 무료다~~ ^^ 오늘은 콜로세움과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다녀온 후에 야간열차로 스위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원이는 아직도 옆 침대에서 자고 있다. 이제 깨워서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 야간열차는 긴 여행이 될 것 같다.

지금 시간은 오후 6시 열차표 예약에 실패했다. 1시간 40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게 너무 허무하다. 완전 매진!!!
우리가 너무 늦게 예약을 하려했던 것이 실수였다. 아무래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무질서를 타고 난 것 같다. 정말 역겨울 정도다.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다음 차례인 곳으로 자연스럽게 끼어든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여유있게 담배를 꺼내 물면서 못 들은척 외면한다. 한술 더 떠서 출구로 들어와서 바로 발권 창구를 먼저 차지하기도 한다. 역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외국 관광객 뿐이다. 정말 이탈리아라는 나라와 이곳의 무례한 사람들이 싫어진다.

오늘은 그동안 못갔던 콜로세움과 라보나 광장, 판테온을 다녀왔다. 약 1시간 동안 줄을 서있어야만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민박집에서 우리와 함께 이곳으로온 학생과 함께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5분동안 줄을 서있기로 했다. ^^ 한참을 번갈아 가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뒤에서 줄을 서있던 일본인 여학생 3명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우리를 따라서 줄을 서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하~얀 새똥이 한 여학생의 긴 머리에 떨어졌다. 헐~ 얼마나 찝찝할까 ㅡㅡ+
줄을 서서 표를 사고 들어간 콜로세움은 그다지 큰 볼거리를 주지는 못했다. 너무 많은 부분이 인위적으로 홰손되어 있었다. 건물에 온통 사람들이 떼어간 청동 장식물의 흔적이 남아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봤던 그래픽 화면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보였다. 콜로세움을 나와서 다음으로 간 판테온은 정말 대단한 건물인 것 같았다. 순수하게 돌로만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판테온 신전 앞은 마치 남대문 시장과 같이 정신이 없었다.
장사꾼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 에서 볼 수 있었다.

판테온
라보나 광장

커다란 기대를 하고 찾았던 이탈리아.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였을까? 이곳을 떠나는 지금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유적지보다는 이탈리아라는 나라와 이곳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 갔다. 내가 본 이탈리아는 절대 선진국이 아니였다. 언젠가 선진국이라는 명함을 내놓게 될 비운의 나라라고 생각된다.

어디선가 봤던 말이 생각난다. 조상들의 영광은 간데 없고 조상들이 남기고간 유적들로 먹고사는 미래 없는 후손들 이라는 표현을….
이제 스위스로 간다. 직행열차가 없으니 밀라노를 거쳐서 여러번 열차를 갈아타는 방법밖에는 없다. 다시 로마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땐 달라진 로마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ㅠㅠ
솔직히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차라리 다른 도시를 갈 수 있었으면 좋을뻔 했다.

떠나기전 샤워를 하고 싶은데 벌써 1시간째 기다리고 있지만 두명의 여자가 나올 생각을 안한다. T.T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