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 Interlaken (2001.08.01) – Day 36
레포츠의 천국 스위스~ 캐녀닝~ Big Jump!!!

드디어 8월이다.
특별히 기다리고 있는 날은 아니였지만 8월이 됐다는 사실에 어쩐지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나저나 온몸이 쑤신다. ㅠ.ㅠ
어제 융프라우에서 스키를 너무 열심히 탔던 것이 첫 번째 원인인 것 같다. 게다가 오늘은 캐녀닝이라는 레포츠까지 했으니 지금 온몸이 안 아픈곳이 없는 것 같다. 걷기도 힘들고 앉거나 일어날 때 저절로 신음소리가 난다. 마르타는 우리가 너무 즐겁게 캐녀닝을 한 것 같다면서 웃으며 말을 건네고 있다. 지금은 저녁 11시다. 조금전까지 Swiss National Day 축제행사를 보고 들어왔다. 오늘은 참 여러 가지 다양한 기분을 느꼈던 하루였다. 우선 오전 아침일찍 캐녀닝을 예약하고 국경일이라서 마켓이 일찍 문을 닫는 관계로 오늘 저녁에 먹을 고기와 기타 음식들을 샀다.
12시가 되자 우리가 예약한 레포츠 클럽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우리는 근처 계곡으로 향했다. 우리가 신청한 레포츠는 캐녀닝 이었다. 계곡에서 잠수복과 같은 재질의 방수옷을 입고 물속으로 뛰어 내리거나 로프 레펠, 슬라이딩 폭포 통과 등을 즐기는 레포츠다. 그중 가장 스릴있는 것은 이른바 Big Jump~!! 약 5~7m 정도 높이의 바위 위에서 맨몸으로 아래 물속으로 뛰어 드는 것이였다.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에 비하면 낮은 높이였지만 안전장치도 전혀 없을뿐더러 좁은 착수 지점에 바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느끼는 긴장감이 더 높았던 것 같다. 이렇게 3시간 동안의 레포츠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를 망칠뻔 했던 문제의 저녁시간….
우선 첫 번째로 기분을 상하게 했던 일은 사소한 말실수에서 일어났다. 레포츠를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식당으로 내려가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였다. 불고기를 만들다 보니 쌀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두명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였지만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한 한사람을 포함해서 총 3명이 먹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워낙 작은 양이 필요했기 때문에 새로 사기 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간 얻을 수 있기를 바랬었다. 문제는 한 여학생의 발언에서 생겼다.
대충 정리해 보면…
유원 : 죄송한데 쌀 남는거 있으면 조그만 주실 수 있으세요? (우리 옆에 있던 사람에게)
여행객 : 저희도 남는게 없네요..
문제의 여학생 : (빈정대는 말투로) 쌀 없으면 라면이나 먹을 것이지 무슨 밥을 먹겠다고.. 물론 혼잣말로 중얼거린 말이였지만 불행하게도 바로 앞에 있던 내가 같은 일행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나 : 방금 그 말.. 저희한테 한 말인가요? –+
문제의 여학생 : (놀라고 당황해 하며) 네? 아니요 그냥….
내 옆에 있던 또 다른 여행객 : 여긴 쌀보다 라면이 더 비싸요~ ^^ ( 쌀:2Sfr , 라면: 2.5Sfr )
문제의 여학생 : 아~ 그래요~ 하며 밖으로 도망감
별일 아니라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당사자 앞에서 빈정대며 말하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라면이나 먹을 것이지 무슨 밥을 먹겠다고..’ 빈정거리는 말이 정말 속을 뒤집어 놨던 것 같다. 결국 새로 쌀을 사 와서 요리를 해야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마침 오늘이 우리의 개천절과 같은 Swiss National Day라서 마르타가 와인과 과일을 섞어서 만든 음료수를 사람들에게 나주어 주었다. 이때 까지는 좋았는데 ㅠㅠ
무리를 지어서 이곳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호텔팩으로 여행온 사람들로 생각된다. 내일 융프라흐에 오르기위해 이곳에 숙소를 잡았다고 한다)이 정말 경우없이 떠들어 대고 있다. 우린 지금까지 조용한 숙소에서 머물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저히 떠드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떠드는 무리들을 피해서 건물 위쪽으로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도데체가 전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여행을 하러 온건지 떠들고 쇼핑하러 온건지…. –+ 아~ 그러고 보니 아까의 그 문제의 여학생도 그 일행중의 한명이였다.
9시가 되니 축제가 시작됬다. 온 마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었다. 우린 그들을 따라서 야외 체육관 앞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민속춤 공연과 노래 등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고 어느새 나빴던 기분이 약간을 풀리는 듯 했다. 스위스는 정말 복받은 나라인 것 같다. 그들의 여유있는 삶이 너무 부럽다.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를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내일 야간열차로 파리로 가기로 되어 있지만 도시가 싫어졌다. 파리에서의 5박 6일 일정을 하루 줄이고 스위스에서 총 4박 5일 동안 머물기로 결정 했다. 우리의 여행 일정표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우리의 스위스 체류기간은 1박 2일 이였다. ^^



내일은 정말 계획했던 여행 일정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여행에서도 해방된 하루를 ^^
어차피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파리로 들어가라고 해도 못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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