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 Paris (2001.08.04) – Day 39
이상한 경고문~ ㅡㅡ;
파리에서의 첫 날이 시작됐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늦잠을 자버렸다. 벌써 시계가 8시를 가르키고 있다. 우리가 어제 저녁에 잤던 곳은 지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방 같았다.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엉성한 침대와 칙칙한 지하를 보니 왠지 여행할 기분이 싹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다시 배낭을 메고 다른 민박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선 방을 옮겨 줄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흠.. 2층에 있는 곳으로 옮겨 주겠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그냥 이곳에서 지내기로 의견 통일을 해 버렸다.
여행책자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호스텔 허가를 받아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여전히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실제로는 그냥 가정집을 이용해서 민박을 받고 있는 곳이였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한국인 할머니와 딸, 그리고 어린 아들 한명이 있다. 주인장들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지 주위에 온통 교회와 관련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우선 아침으로 약간은 엉성한 갈비탕을 먹었다. 뭐 엉성하긴 했지만 어제 스위스를 떠나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9시 30분이다. 원이는 별명대로 또 자고 있다. 조금있다 깨워서 나가봐야 겠다. 오늘은 뭘 할까? 에이~ 귀찮은데 잠이나 자버릴까~~
휴~ 그나마 새로 옮긴 2층방은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침대 시트가 왠지 칙칙한 것이 몇일 째 그대로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ㅡㅡ;

오늘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파리의 명물중의 하나라는 라데팡스 지역이였다.
모든 차도가 지하로 가있고 인간 친화적인 신도시라고 하기에 짠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속았다!! 신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규모인 것 같다. 그냥 우리나라의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곳 정도의 규모에 새로운 건물이라고는 신 개선문 하나밖에는 없었다. 그나마 이것도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였다. 차도가 밖에 없다는건 단지 이곳을 관통하는 대로 한개가 지하 터널로 들어가 있다는 것 이외에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다. 아무튼 잔뜩 실망하고 라데팡스를 나와 개선문까지 걸어왔다. 개선문은 라데팡스와 큰 대로를 통해 직선상에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도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역시 관광도시다운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보이고 관광용 2층 버스가 수시로 돌아다니고 있다. 반면 거리는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로마는 비교 상대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대낮에 와서 그런지 개선문을 바라보는데 특별한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워낙 야간에 찍은 멋진 야경의 개선문을 질리게 봐서 그런지 ^^
그러고 보니 내일이 지은이의 생일이다!
마침 시간도 적당하고 해서 전화기를 찾아서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또 내일의 이벤트를 위해 마지막 확인 전화까지. ^^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샤이오궁에 도착했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나마 공원과 비슷한 점이 있는 곳인 것 같다. 분수대에서는 물대포가 나가고~^^ 이곳에서 얼마간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돌아다니면서 대형 마트에 잠깐 들려서 음료수랑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이야~~ 물보다 싼 와인이 있다!!! 그리고 빵은 파리가 최고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일반 마켓에서 파는 빵인데도 우리나라의 제과점에서 만든 빵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물론 가격도 엄청 싼 편이다. ^^

아무래도 파리는 이상한 곳인가 보다.
이곳 민박집에 이상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주인이 붙여놓은 듯한 경고문으로 파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적어 놓았는데 일부는 내용이 약간 엽기 스럽다. ㅡㅡ+
첫째 : 빨래나 침대 시트 등을 창문 밖에 보이도록 걸어놓으면 옆집에서 경찰에 신고함.
둘째 : 10시 이후에 떠드는 소리가 나면 마찬가지로 옆집에서 경찰에 신고함.
셋째 : 단연 최고다.. ‘사람을 때리는 건 용서가 되지만 개를 때리는 건 용서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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