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 Luzern (2001.08.03) – Day 38
굿바이 스위스~ ^^
스위스에서 좋은 쉼터가 되어 주었던 밸리 호스텔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준 마르타와 알프레드와 인사를 나눴다. 마르타가 파리가 싫어지면 다시 돌아오라고 한다. ^^
이 두사람 덕분에 정말 황금같은 휴식을 갖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루체른이다.
이런 루체른에 도착하고 나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T.T
우선 허기진 배를 믹백으로 다스리고 ^^ 우산을 쓴채로 빈사의 사자상을 찾아 나섰다. 이런 또 우리의 징크스가 나타났다. 빗속에서 길을 헤맨 것이다. 결국 사자상을 찾는걸 포기하고 우선 처음 출발지인 역으로 돌아기기 위해 온 길을 그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그 사자상을 찾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지나온 길 바로 옆에 있었다. 약간 구석진 곳에 있다보니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길을 헤매다니.. T.T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 혁명 기간중 왕가를 호위하다가 전멸한 프랑스 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잠시 묵념~~ ^^
돌아오는 길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다리라고 하는 카펠교에 들렸다.
그런데 나무로 된 다리 기둥에 온통 한글 낙서가 되어 있다. 물론 영어 낙서도 있었지만.. ‘누구누구 다녀가다~’, ‘XXX야 사랑해~~’ 등등. 온갖 낙서가 되어 있는걸 보니 좀 챙피한 생각이 들었다.


비 내리는 루체른을 뒤로 하고 파리행 열차가 출발하는 바젤로 이동했다. 바젤역에 도착.
어라? 야간 열차만 있는줄 알았는데 20분 후에 출발하는 파리행 열차가 있다. 우리는 우선 타고 보기로 하고 급하게 열차를 잡아 탔다. 하지만 열차 안은 이상할 정도로 썰렁 했다. 기차에 사람이 없다. ㅎㅎ 불안하다. ㅠㅠ,
한국인이 한명도 안보인다. 한국인 뿐 아니라 열차 전체에 타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뭐지? 우리 기차를 잘못 탄건가?
고민끝에 플랫폼을 지나가고 있던 사람을 붙잡고 질문을 했다. 파리행 열차가 맞다고 한다. 결국 올라타서 짐을 풀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아까 우리가 질문을 했던 사람이 아무래도 한국인이였던 것 같다.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의 인상과 왠지 모를 느낌? 뭐야~ 그럼 우리가 한국인에게 어설픈 영어로 질문을 했던 건가? ㅎㅎ
열차는 예정대로 출발했고, 얼마 안가서 우리는 왜 이열차에 한국인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그건 바로 이 열차가 자정에 파리에 도착하기 때문이였다. T.T 그 늦은 시간에 민박집을 잡을 수 있을까? 우린 잠시 고민에 빠졌다. 노숙을 할 것인가?
에라 모르겠다~! 일단 가고 보자~ 예정대로 12시에 파리에 도착했다.
이런…. ㅠㅠ 역 전체가 썰렁하다~ 역에서 한참을 고생한 끝에 한 민박집에 전화 걸기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국제 전화 카드와 동전 전화가 전부 사용이 되질 않았기 때문에 이곳 저곳 전화기를 찾아서 헤매야만 했다. 그 사이 별 이상한 프랑스넘이 우리한테 전화걸게 돈을 달라며 찝적대기도 했다. 한심한놈.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나니 그곳 민박집으로 가는 열차가 거의 끊길때가 되어 있었다. 급하게 표를 사서 거의 막차를 타고 민박집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선 샤워를 하고 집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민박집 시설이 너무 열악해 보인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치 짐짝 취급을 받는듯한 느낌이 든다. 우린 자리가 없다는 주인의 말 때문에 지하에 있는 방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내일은 민박을 옮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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