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유럽 배낭여행(2001),  ~ 2001

독일 – Ollendorf (2001.07.07) – Day 11

모기! 모기! 모기! 즈즈즈~~~

캠프에서의 첫 번째 주말이 찾아왔다. 어제 저녁에 모처럼 마을에 있는 Pub에 갔다 왔다. 마트에서 파는 맥주가 아닌 독일 생맥주를 마시고 나니 그동안의 갈증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
맥주를 마시기 전에 마틴이 조그만 잔에 독일 칵테일이라며 특이한 술을 권했다. 무지 독하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별로 독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소주보다 못한 것 같았다. 이곳 바텐더가 아주 맘에 든다.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왜 해적과 관련된 만화를 보면 선술집의 바텐더와 같이 엄청난 뱃살을 자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 아무튼 간만에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단. 한가지 약간 기분나쁜 일이 있긴 했다. 술에 취한 조그만 체구의 독일 할아버지가 동양인은 처음보는지 내 앞에 와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신기해 한다. 남잔지 여잔지도 구별을 못하겠다나?
2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여자처럼 생겼다는 말은 난생 처음 들어봤다. 확~ 한대 쥐어박을수도 없구.. T.T

워크캠프의 저녁 시간

아무튼 자정이 넘어서야 Pub에서 돌아왔고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컵라면을 꺼내 먹었다. 밋밋한 빵만 먹어서 그런지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매웠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었던 라면이 너무 맛이 있었고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에는 라면 국물에 남겨논 햇반까지 ^^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이제 절반의 캠프 생활이 지나갔다. 오전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었더니 잠이 쏟아진다. 잠깐 잠을 자고 나니 5시가 되어 있다. 밖에는 비가 오려 하고 있다. 주중에는 비좀 오라고 빌어도 안오더니 주말이 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ㅡ.ㅡ
이러다가 일하기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다시 그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T.T

이곳에서의 아침은 모기 이야기로 시작된다.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내 오른팔에 40~50군데의 모기 물린 자리가 남아있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에 물이 오래 고여있다보니 모기의 서식처가 되는 것 같다. 크리스틴은 양팔과 얼굴에 118곳을 물렸다고 한다. (사실일까?) 정말 할말이 없다. 정말 지독하다. 처음에는 크리스틴의 얼굴에 난 것이 여드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모기에 물린 자국이라고 한다.
이제 또 밤이 오고 있다. 이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ㅠㅠ.
내 팔이 너무 낮설게 느껴진다. 완전 흑인이다. 다음주까지 일을 하고 나면 내 모든 피부가 검게 변할 것 같다. 강렬한 태양아래서의 작업은 너무 힘들다.
내일은 일요일! 예정대로라면 Erfurt 시내로 가게 되어 있지만 날씨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단지 차가운 콜라라도 먹을 수 있다면 그나마 좋을 것 같다. 하하!! 사실은 이곳에 오기전에 Erfurt 시내에서 버거킹을 봤다. ㅋㅋ 내일이면 얼음 띄어진 콜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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